[남아공 월드컵] 칠레, 온두라스 꺾고 48년만에 본선 첫 승리
입력 2010-06-17 01:13
‘남미의 복병’ 칠레가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칠레는 16일(한국시간) 남아공 넬스프뢰이트에 위치한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드필더 장 보세주르(아메리카)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온두라스를 1대 0으로 꺾었다.
칠레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1962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칠레는 1974년 서독대회에서 2무1패, 1982년 스페인대회에서 3패를 기록했고,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3무로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칠레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온두라스는 중원을 두텁게 한 4-2-3-1 포메이션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노렸다. 포메이션은 경기에 그대로 반영됐다. 주로 칠레가 경기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이끌었으며, 온두라스는 긴 패스를 통한 역습으로 맞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팽팽했던 균형은 칠레가 무너뜨렸다. 전반 34분 마우리시오 이슬라(우디네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중앙쪽으로 쇄도하던 보세주르가 왼발로 깔끔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칠레는 첫 골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도 빠른 역습에 이은 마티아스 페르난데스(스포르팅 리스본)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후반 19분에도 크로스를 왈도 폰세(우니베르시다드 데 카톨리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칠레는 남미예선 18경기 32골의 막강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아 한 골에 만족해야 했다. 칠레는 후반 36분 수비수 파블로 콘트라레라스(살로니카)를 투입해 경기를 굳혔다.
온두라스는 선취골을 허용한 뒤 공격 빈도를 높였으나 칠레의 예리한 창에 위축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무적함대 스페인과 같은 조인 칠레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 16강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