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선거전 돌입… 민주 웃을까

입력 2010-06-16 18:33

일본 정치권이 17일부터 본격적인 참의원 선거전에 돌입한다.

일본 집권 민주당은 자민당 등 야권의 정기국회 회기 연장 요구를 거부하고 당초 예정대로 16일 폐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모처럼 반등한 여론 지지율을 유지·확산시켜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야권은 정부·여당의 국회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고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150일간의 회기로 지난 1월 18일 열린 이번 정기국회 기간 중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이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와 정치자금 문제로 사임하는 사태를 빚었다.

민주당은 야권과 협의를 거쳐 오는 24일 참의원 선거를 공시하고 7월 11일 투개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17일부터 참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 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속셈은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취임 이후 급속도로 높아진 국민의 호감도를 바탕으로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간 내각이 출범하면서 내각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60% 안팎과 30%대로 수직 상승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 시절엔 ‘정권 유지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되는 10%대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참의원 242석 중 절반을 물갈이하는 이번 선거에서 60석 이상을 얻어 참의원 과반수를 확보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8·30 총선에서 패배해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의 처지는 형편없어 보인다. 당 조직은 사분오열됐고, 집권 반세기 동안 혈맹처럼 지내며 지지세력을 자처했던 이권단체 중 상당수가 민주당 쪽으로 발길을 돌린 지 오래다. 더구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는 리더십과 대중적 인기 면에서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 체제로는 자민당의 재기나 부활은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