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감각·식견 3박자 갖춘 與 여성의원 입각설 솔∼솔∼

입력 2010-06-16 17:01

여권에서 한나라당 여성 의원 입각론이 나오고 있다. 주로 여의도 쪽에서 부풀려지는 측면도 있지만, 청와대에서도 여성 의원 등용 문제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16일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인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개각을 앞두고 최근 안가(安家)에서 당 안팎의 인사들을 자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개각 문제에 대한 조언을 청취하는데, 이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참신한 인사’ ‘젊은 인사’ ‘여성’을 등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도 당 출신인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이 일을 잘한다고 평가하며 여성 의원 추가 등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가 이미 몇몇 여성 의원들을 상대로 의중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의원 기용설이 나도는 자리는 일찌감치 당 복귀 의사를 밝힌 복지부 장관과, 장수 장관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임 자리다.

복지부장관에는 재선의 진수희(54) 의원이 거명된다. 진 의원은 사회학 박사 출신으로 초선 때부터 여성 복지와 보육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또 현 정권을 탄생시킨 대표적 공신이어서 이명박 정부 성공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고 민심을 읽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선인 손숙미 의원도 복지 전문가로 꼽히지만, 장관직을 맡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화부 장관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재선의 나경원 의원이 꼽혀 왔다. 18대 국회 전반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지내 이 분야를 잘 알고 있고, 47세로 나이가 젊어 ‘세대 교체론’에도 적합한 인사로 꼽힌다. 특히 후보 단일화까지 이뤄내며 서울시장 경선에서 선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권 핵심부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낮은데도 경선 불쏘시개 역할을 해준 데 대해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상 및 외자투자,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사 출신인 초선의 조윤선(44) 의원을 외교통상부 차관 또는 문화부 2차관 자리에 기용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당 주변에서는 조 의원이 국제 감각이 아주 뛰어나고, 그동안 우리 기업들의 해외수주를 위한 물밑 활동에 열성을 보여온 점 등을 감안해 투자유치 및 국제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특임장관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조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정무부시장직을 제의받았으나 고사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 장관에 초선 비례대표로 정치외교학 교수 출신인 정옥임(50) 의원을 기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