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이창] MB “북한이 2대 1로 이겼더라면… ”

입력 2010-06-16 18:21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소장 쇄신파 때문에 오히려 인적 쇄신이 늦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청와대 개편과 개각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그런데 소장파들이 갑자기 쇄신을 주장하면서 그런 구상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소장파들에게 밀려서 인적 쇄신을 하는 모양은 피하고 싶었고, 이들이 자기 혁신보다 청와대와 정부에 화살을 겨누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요즘 초선들이 정치를 잘못 배운 것 같다”고 말한 배경에도 이러한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월드컵 축구 조별리그에서 북한이 브라질에 1대 2로 석패하자 “북한이 2대 1로 이겼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는 별개로 같은 민족인 북한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