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박세필 교수… 제주흑우서 채취·보관 체세포로 사후 2년 만에 씨수소 복원 성공

입력 2010-06-16 18:41


국내 연구진이 2년 전 죽은, 멸종 위기의 제주 흑우 씨수소를 체세포 복제 방식을 통해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최우량 정자를 생산하는 제주 흑우가 살아있을 당시 채취한 체세포를 보관해뒀다가 사후 2년 만에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복제 흑우는 흑우와 제주 올레길 등의 이름을 따 ‘흑올돌이’로 명명됐다.

제주 흑우는 일반 한우와 달리 검은색으로 선사시대 이후 제주도에서만 사육돼 왔으며 현재 400여 마리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세종실록에 고기 맛이 뛰어나 고려시대 이후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려졌다고 기록돼 있다.

박 교수는 “제주 흑우 씨수소를 복원함으로써 육질 1등급이 95% 이상인 고기소를 만들 수 있는 흑우의 정액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됐다”면서 “우수 동물자원이 늙어 죽더라도 미리 체세포만 확보해둔다면 언제든지 해당 동물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