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3D 붐 타고 부활 조짐

입력 2010-06-16 18:21


LCD TV에 밀려 퇴출될 것으로 보였던 PDP TV가 3차원(3D) 시대를 맞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1분기 세계 PDP TV 판매량이 338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79만2000대)에 비해 21.4%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업체별로는 2위 삼성전자의 1분기 판매량이 98만1000대로 전년 동기(69만2000대) 대비 42% 급증했다. 3위 LG전자는 39% 늘어난 84만4000대를 팔았다. 1위 파나소닉도 28.6% 증가한 121만대를 판매했다. 2분기엔 남아공 월드컵 특수로 이들 3개사의 판매량이 모두 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DP TV의 판매량은 LCD TV의 10분의 1 수준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LCD와 TV 시장을 양분했으나 전력소비가 많고 열이 많이 난다는 단점 때문에 LCD에 밀렸다.

하지만 최근 PDP가 LCD보다 3D에 적합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PDP TV 업계가 성장세를 되찾고 있다. 3D TV는 왼쪽 눈용 화면과 오른쪽 눈용 화면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데, LCD는 응답속도가 좌우 영상변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영상이 서로 겹쳐 보이는 크로스토크(Cross-talk)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이 때문에 응답속도가 240㎐(초당 240장의 화면 구현)나 480㎐인 고급 제품에서만 3D 기능을 제대로 낼 수 있다. 반면 PDP TV는 초당 600장의 화면을 구현(600㎐)하기 때문에 크로스토크 현상이 거의 없다.

또 3D TV는 화면이 클수록 입체감을 잘 느낄 수 있는데 대형화에 있어서도 PDP가 LCD보다 유리하다. 현재 PDP TV 가격은 같은 크기 LCD TV 가격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제조기술의 발달로 PDP TV의 단점도 많이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풀HD 3D PDP TV는 PDP 특유의 자연스러운 화질을 구현하면서 전면 유리막을 없애 선명도를 더했다. 또 미세입자를 다루는 ‘나노 크리스털’ 기술로 전력효율을 크게 높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