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 포메이션 맞춰 베스트11 기업 꼽는다면… 박지성은 삼성전자, 박주영은 현대차

입력 2010-06-16 18:16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 11명과 필적할 만한 기업을 우리 주식시장에서 찾는다면 어떤 기업일까. 삼성증권은 16일 대표팀의 4-4-2 포메이션에 맞춰 우리 증시를 이끄는 기업을 꼽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탄탄한 수비진을 형성한 포백라인은 현대건설(이영표), 오리온(이정수), 신세계(조용형), 현대모비스(차두리)다. 꾸준한 경기력,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뛰며 오일달러를 버는 이영표에 비견하는 기업은 한국 건설업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오일달러를 빨아들이는 현대건설이다. 골 넣는 수비수인 이정수는 대표적 방어주이지만 중국 소비시장이라는 아이템 장착으로 성장성(공격성)을 겸비한 오리온, 순수 국내파이면서 수비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조용형은 전국 이마트 매장을 기반으로 한 우리 증시 최고의 방어주 신세계와 닮았다. 로봇이라는 우스개까지 나올 정도인 차두리에 어울리는 기업에는 현대모비스가 선정됐다.

막강한 미드필더진에는 삼성전자(박지성), 엔씨소프트(김정우), 대한항공(기성용), 제일모직(이청용)이 꼽혔다.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12%,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증시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한국 축구를 대변하는 박지성에 비유했다. 군인 신분으로 연봉 95만원에 불과하지만 연봉 142억원의 아르헨티나 공격수 메시를 상대할 김정우로는 투입자본 대비 큰 효율성(자기자본이익률 35%)을 보이는 엔씨소프트를 지목했다. 공격의 시발점인 기성용에는 대한항공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원활한 볼 배급처럼 수출제품을 세계 각지로 배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격은 작지만 뛰어난 센스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청용은 의류회사에서 전자재료 기업으로 변신한 제일모직이 제격이다.

최전방 공격수는 현대차(박주영)와 삼성전기(염기훈)다. 금융위기를 기회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는 현대차는 부동의 스트라이커에 어울린다는 것. 삼성전기는 1인자는 아니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LED 부문에서 세계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증시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골키퍼로는 현대해상(정성룡)이 선택됐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