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後 무역의존도 심화… 2년 연속 80% 웃돌아
입력 2010-06-16 18:14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더욱 심화돼 2년째 80%대를 넘어섰다. 소규모 개방경제체제 탓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무역의존도는 우리 경제가 외풍에 시달리는 원인으로 작용해 안정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경제에서 대외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상 국민소득 대비 수출입 비중은 82.4%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무역의존도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07년까지 50∼60%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2008년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92.3%까지 치솟았다. 2009년에는 전년 대비 9.9% 포인트 줄었으나 역대 기록을 봤을 때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다 대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교역량 감소 등으로 무역의존도가 82.4%를 기록했다”면서 “80∼90% 수준의 무역의존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대외 충격 시 경제의 변동성을 높이는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07년까지 무역의존도가 한번도 80%를 넘은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무역의존도가 급격히 증가해 우리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