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협력 플레이로 아르헨 개인기 꽁꽁 묶는다

입력 2010-06-16 18:12

한국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어떤 전술로 임해야 할까. 개인 기량을 포함한 전체 팀 전력에서 한국보다 앞서는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려면 최우선적으로 개인 대결보다 그룹으로 승부하는 협력 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 박주영(AS모나코)은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격한다.



◇아르헨티나 패스 길목 차단이 승부처=냉정하게 얘기하면 볼을 차지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선수와 1대 1 맞대결을 벌인다고 가정할 때 이길 수 있는 태극전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정도라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태극전사들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매번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지만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기본 개인기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개인 플레이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선수들 간 협력밖에 없다. 아르헨티나 선수 1명을 맡는다는 생각보다 한국 수비 진영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느냐가 생명이다.

리오넬 메시를 아래 꼭짓점으로 곤살로 이과인(위), 앙헬 디마리아(왼쪽), 카를로스 테베스(오른쪽)로 연결되는 아르헨티나의 다이아몬드형 공격 구도는 위협적이다. 역습을 주도할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 정도를 제외한 다른 태극전사들은 아르헨티나가 공격을 시도할 때 밑으로 내려와 아르헨티나의 패스 길목을 차단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볼을 줄 곳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득점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실수 줄이기도 관건이다. 협력 플레이에 치중하다 보면 간혹 사인이 맞지 않아 뒤로 움직이는 아르헨티나 선수를 놓칠 수 있다. 슈팅 입사각이 나오는 지점에서 아르헨티나 선수가 편안하게 슈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면 실점 확률이 높다.

◇박지성-김정우가 키 플레이어=원톱 박주영의 뒤를 받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주장 박지성이 나선다. 염기훈(수원) 이청용(볼턴)은 좌우 날개,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오범석(울산)이 포진된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수비의 핵심이 협력 플레이라는 점을 감안, 대인방어에 능한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대신 위치 선정이 좋은 전문 수비수 출신 오범석을 선택했다.

한국의 키 플레이어는 박지성 김정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 공격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면서 기회가 생길 때는 빠른 역습 패스 연결로 골 찬스를 창출한다. 김정우는 한국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 간 역할 조율을 맡는다. 아르헨티나가 편하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김정우의 임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