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09년 투자수익 26조2000억원 넘겼다
입력 2010-06-16 18:05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 운용으로 26조2462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이는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 이후 2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금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건복지부는 16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277조6424억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금융부문에 투자한 결과 26조2462억원을 벌어들여 수익률 10.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2008년 국민연금 투자로 4270억원(수익률 -0.21%)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 면에서는 2001년(11.41%) 이후 8년 만에 두 자릿수가 됐다. 88년 이래 누적수익금은 109조9894억원이다.
특히 싸게 사들인 주식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주식 투자로 58.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평균인 벤치마크(52.1%)를 6.4% 포인트나 넘어선 것이다.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도 24.9%로 벤치마크(23.6%)를 1.3% 포인트 넘어섰다.
국내 채권 수익률은 4.1%로 벤치마크(4.2%)에 약간 못 미쳤고, 해외 채권 수익률(3.3%)은 벤치마크(4%)보다 아래에 머물렀다. 복지부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채권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금운용위원회는 2015년 목표수익률을 6.7%로 세웠다. 이를 위해 목표 포트폴리오를 주식 30% 이상, 채권 60% 미만, 대체투자 10% 이상으로 구성하는 내용의 중기 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