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개막… “한국형 中企 ‘작은 거인’ 키운다”

입력 2010-06-16 18:04


‘작은 거인(Small Giants)을 찾아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600여명이 16일 제주로 총출동했다. 극변하는 경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전략을 찾기 위해서다. 이날 개막된 ‘2010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의 주제는 ‘작은 거인을 찾아서’다. 이들은 나흘 동안 ‘작은 거인’을 찾고 만들어가기 위한 지혜를 모색한다.

중소기업 CEO들은 작은 거인을 만들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유연한 힘(Soft power), 똑똑한 혁신(Smart innovation), 강한 협력(Strong partnership)의 앞 글자를 딴 ‘3S’와 녹색경영(Green management), 정부정책(Government policy), 국제화(Globalization)의 앞 글자를 딴 ‘3G’를 제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형 중소기업인 ‘작은 거인’을 새로운 10년을 주도할 중소기업 모델로 정하고 집중 육성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중소기업 CEO들은 “‘작지만 강한 기업’은 강한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강해진다”고 말했다.

작은 거인은 독일 히든챔피언(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기업)과 일본 장수기업의 장점을 한국 특유의 스피드 경영과 결합한 한국형 중소기업의 성공비전이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소수 열강에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경제권으로 옮겨가고 있는 지금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기회”라며 “21세기 무한경쟁 시대에 단순한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춘 강소(强小)기업, 작은 거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정말로 강한 기업은 위기 때 돈을 벌고 순위도 바꾼다”며 “세계적 위기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 2년간 수비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전열을 정비하고 일류국가 진입을 위한 전환전략을 추진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출구전략은 전략적이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기업이 마음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연사로 초청된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기회는 동쪽에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시장의 발달단계가 낮아 리스크가 있지만 그만큼 성장잠재력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많은 국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했다”며 “유로존에 있는 국가들은 한국의 위기 극복과정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종료되는 정부의 패스트트랙(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유동성 지원 조치 프로그램)과 관련, 올 연말까지 선별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귀포=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