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예상 뛰어넘는 큰 폭 될 듯… 鄭총리, 6월11일 청와대서 MB 독대

입력 2010-06-16 22:50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해 세종시 출구 전략과 4대강 사업 지속 추진 등 정책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또 자신이 이 대통령에게 이른바 청와대와 내각 쇄신안을 건의하려 했다는 보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오해를 푸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정 총리가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정책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정 총리 거취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독대는 정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지난 14일 이 대통령의 TV·라디오·인터넷 연설 사흘 전에 이뤄져 ‘청와대와 내각 시스템의 효율적 개편’ ‘세종시 문제 국회 표결 처리’ ‘4대강 사업 지속 추진’ 등에 관한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정 총리의 의견을 듣고 국회 표결 처리 방침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내각이 사명감을 갖고 국정운영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가 지난 9일 이 대통령과 주례 회동을 한 지 이틀 만에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은 이 대통령과 독대해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건의하려다 불발됐다는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핵심부가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인적 개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중폭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상당히 크고 깊게 당·정·청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기존의 인재풀을 뛰어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