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양박쌍용 등 태극 전사, 아르헨과 맞대결
입력 2010-06-17 01:24
오늘 밤 우리는 서로 얼싸안고 범국민적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고대한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조기 진출 여부가 17일(이하 한국시간) 판가름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주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그리스를 꺾은 한국(승점 3)은 아르헨티나를 이길 경우 뒤이어 열릴 그리스-나이지리아전에서 그리스가 이기거나 비기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 승리 시 승점 6(2승), 그리스는 나이지리아를 이기면 승점 3(1승1패)이 된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1승1패)와 그리스 모두 똑같이 승점 3인 상태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만난다.
따라서 아르헨티나-그리스전(23일 오전 3시30분) 결과가 무승부를 포함해(아르헨티나·그리스 모두 1승1무1패) 어떤 식으로 결론 나더라도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져 2승1패가 돼도 아르헨티나-그리스전에서 승부가 난다면 지는 팀은 무조건 2패(조별리그 탈락)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비기기만 하면 23일로 예정된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승2무(승점 5)로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패하고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에 승리하는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국, 나이지리아 모두 1승1패(승점 3)가 되기 때문에 2차전까지의 골득실에 따라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한국-아르헨티나전 못지않게 중요한 그리스-나이지리아전은 같은 날 오후 11시부터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시작된다.
허정무호는 아르헨티나전 전날인 16일 경기 장소인 사커시티 주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벌였다. 차가운 날씨였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태극전사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한편 스위스는 이날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7분 젤송 페르난드스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우승 후보 스페인을 1대 0으로 제압,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같은 조 칠레는 온두라스를 1대 0으로 꺾고 월드컵 본선 48년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요하네스버그=이용훈 김철오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