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허정무호, 격전지 입성 자신감 충만

입력 2010-06-16 05:04

허정무호가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격전지에 입성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베이스캠프에서 출발, 요하네스버그에 여장을 풀었다.

요하네스버그는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격돌하게 될 운명의 격전지. 두 팀의 승부를 갈라놓을 경기장은 사커시티 스타디움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되는 이번 대결에서 한국이 승점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비기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격전지에 도착한 우리 선수들의 얼굴에는 그리스전 승리로 얻었던 자신감과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승점 1점 이상 확보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오전에는 루스텐버그에서 체력 및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필승카드로 들고나올 4-2-3-1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박주영(AS모나코)이 최전방 원톱,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후방 공격수,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세워질 예정이지만 허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훈련을 지켜봤다.

아르헨티나의 거센 공격을 차단해야 하는 포백 라인은 집중 관심 대상이었다. 역습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리기 위해서는 두꺼운 수비력이 요구되는 만큼 허 감독은 다양한 전술실험으로 최후방에 배치할 적임자를 찾았다.

가장 적합한 조합을 찾아야 하는 허 감독과 분주히 움직여 선택받아야 하는 우리 선수들의 눈빛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서려 있었으나 훈련을 마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그리스전 이후 쌓았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요하네스버그=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