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게이츠 세계 1, 2위 갑부 5000만 달러씩 기부… 중앙아메리카 질병 퇴치 나섰다
입력 2010-06-15 21:14
세계 최고 갑부 1, 2위가 손을 잡고 중앙아메리카 질병 퇴치에 나섰다.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전 회장과 올해 세계 최대 갑부로 등극한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텔레콤 회장이 기부 선행의 주인공이다.
게이츠 전 회장과 슬림 회장은 14일 멕시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5 중미 건강 계획’ 기금으로 각각 5000만 달러씩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중미에 식민지를 거느렸던 스페인 정부를 대표한 트리니다드 히메네스 보건부 장관도 5000만 달러 쾌척에 동참해 기부금은 총 1억5000만 달러(약 1837억원)에 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주개발은행은 이 기금을 앞으로 5년 동안 멕시코, 벨리즈,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8개 나라에 분배해 영양실조, 말라리아, 뎅기열 퇴치 운동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주로 아동과 여성들에게 집중된다.
슬림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기부를 위해 게이츠 전 회장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아내 멜린다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최근 개발도상국의 모자 보건 및 영양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15억 달러를 기부키로 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펼쳐왔다.
반면 슬림 회장은 “사업가는 부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이지 산타클로스가 아니다”며 기부에 인색했었으나 최근 들어 활발한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 유전 질병 연구에 6500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다. 슬림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서 순자산 535억 달러로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게이츠 전 회장은 순자산 530억 달러로 2위로 밀려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