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 조각 작품 ‘여인 두상’ 645억원…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
입력 2010-06-15 18:56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석조각 작품 여인 두상이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14일(현지시간) 모딜리아니 작품으로는 최고가인 4318만 유로(한화 645억원)에 낙찰됐다.
이 두상은 1910년에서 1912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가가 수수료 빼고 400만∼600만 유로 정도였다. 낙찰가는 수수료를 포함한 것으로 크리스티는 이는 모딜리아니 작품 중 최고가라고 확인했다.
크리스티 프랑스의 프랑수아 드 리클 대표는 전 세계 수집가들이 전화로 또는 경매장에 대리인을 보내 입찰에 응했으며 거의 15분 동안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입찰가가 2500만 유로가 되자 4명의 입찰자만이 남았고 미국 수집가와 유럽 수집가들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싸움이 계속됐다.
드 리클 대표는 “최근 며칠간 이 아름다운 작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미술품 시장은 질 좋은 작품들이 나올 경우 활기를 띠게 된다”고 설명했다.
65㎝ 크기의 이 두상은 유통 체인 모노프리를 설립한 프랑스 실업가 가스통 레비(1893∼1977)의 미술품 컬렉션의 일부로, 유족이 소장한 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188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920년 파리에서 사망한 모딜리아니는 조각 작품 27점을 남겼다. 작품 대부분은 박물관에 전시돼 있고 전 세계적으로 10점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이번 낙찰가는 2009년 2월 이브 생 로랑이 개최한 경매 ‘세기의 판매’에서 마티스 유화 작품이 3590만 유로에 팔린 이후 프랑스 경매에서는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