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장벽 바라보며 평화염원 한마음 기도… 군 선교단체·성도 등 도라전망대서 국가안보 기원 예배
입력 2010-06-15 20:40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간구하는 기도의 함성이 분단의 최일선에서 뜨겁게 울려 퍼졌다.
한국교회 군 선교 관계자와 성도, 장병 등 500여명은 6·25전쟁 60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5일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구역 안 도라전망대에서 ‘국가안보 기원 예배 및 기도회’를 드렸다. 천안함 사태 등으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는 상황에서 평화와 화해에 대한 기독인들의 열망은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예배를 마친 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도라산역을 방문해 남북 분단의 현 주소를 체감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현실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탄식이 전망대 주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남측의 전망대와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 땅 개성을 눈앞에 두고도 넘나들 수 없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제3땅굴을 견학하던 이기순(61) 오산장로교회 권사는 “땅굴 팔 돈으로 자기 나라 배고픈 아이들이나 먹이지…”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이 권사는 “앞으로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헌금해 나라 지키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육군 1군단장은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남북한의 현실이 참으로 슬프고 마음이 무겁다”면서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머지않아 평화를 소망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훈(21) 상병은 예배를 드린 직후 “튼튼한 국방 태세를 갖추고 군 선교를 위해 믿지 않는 동료들을 전도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홍은해 한국군종목사단장은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를 원하신다”면서 “우리의 소망과 믿음이 하나 될 때 철책선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 도중 참석자들은 평화와 화해의 소원을 담은 선교헌금을 군부대에 전달하며 국가 안보를 당부했다.
김진영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비전2020 본부장은 “이번 천안함 사건은 곧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며 “모두가 하나 되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주=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