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출산·양육 시스템 개선 앞장”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 출범, 공동선언문 발표

입력 2010-06-15 20:42


교계를 비롯한 정계, 학계, 재계 인사 등 1200여명이 15일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범국민적 차원에서 공동 대처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를 정식 출범시키고 출산장려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 문제 앞에 시대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며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출산·양육 시스템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각계 관계자들과 양육·미혼모 시설 등의 실질적 지원에 협력하고 국민 의식을 깨우는 캠페인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운동본부에는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총재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대표회장은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본부장은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맡았다.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이 준비위원장으로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박명재 차의과학대 총장과 장종현 백석학원 설립자 등, 정·재계에선 이경재 국회의원, 박성철 신원 회장 등이 고문을 맡았다. 또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공동회장, 운영위원, 정책위원으로 참여하고 전국 지역 조직도 결성되고 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했다. 운동본부 명예총재로 위촉된 김 여사는 “70년대 국가 시책은 ‘둘만 낳아 잘 기르자’였으나 4명을 낳았다. 이 덕분에 오늘 운동본부의 명예총재로 위촉된 것 같다”며 “아기를 갖고 싶어도 출산, 불임치료 등 각종 비용 때문에 갖지 못하는 이들을 교회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재를 맡은 조 목사는 대회사에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출산은 ‘눈부신 후퇴’를 했다”면서 “한국의 5만 교회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대표회장 김 목사도 “저출산은 이제 개인을 넘어 범사회적 문제가 됐다”며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출산장려 운동을 적극 펼쳐 나가자”고 개회사에서 밝혔다. 송자 명지학원 이사장도 참석해 “‘생육, 번성,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 땅에 현실화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덕수궁 무료 입장 이벤트를 열고 부모와 아이, 임산부 등 1000여명에게 기념품을 제공했으며 추첨을 통한 경품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했다.

운동본부는 앞으로 연구개발, 정책 건의, NGO 제휴사업, 기업과 산학 협력 등 크게 네 분야에 걸쳐 출산장려 활동을 활발히 펼치게 된다. 영유아 보육시설 운영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며 직장 내 육아지원 시스템 확대를 건의하고 저소득층 영아영양 긴급 보조금 지원, 낙태반대 운동 등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