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12명도 ‘北 제재’ 이례적 개별 성명

입력 2010-06-15 18:34

미국 상하원이 각각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까지 모두 12명의 상하원 의원이 북한을 비난하는 개별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임위나 전체회의 결의와는 별도로 개별 의원들이 단일 사안에 대해 이같이 많은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천안함 사건과 의회의 대북 성명’ 자료를 통해 미 의회에서 나온 결의안과 성명들을 정리했다. 개별적으로 대북 규탄 성명을 밝힌 상원의원은 존 케리, 칼 레빈, 짐 웹 민주당 의원과 샘 브라운백, 짐 인호페 공화당 의원 그리고 무소속 조지프 리버맨 의원 등 7명이다. 하원의원은 에니 팔레오마베가, 아이크 스켈톤, 개리 애커맨 민주당 의원과 일레나 로스 레티넨, 에드 로이스 공화당 의원 등 5명이다.

성명에서 브라운백, 레티넨 의원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했고, 인호페 의원은 천안함 공격을 전쟁행위라고 규정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케리 의원은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대처해야 한다”고 대북 조치를 강조했다.

리버맨 의원은 “(이번 사태 처리는) 핵무기 뒤에 숨은 불량국가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라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매케인 의원은 “북한의 공격은 용납될 수 없으며, 대가는 심각하고 즉각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한국전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난 최악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탄했고, 로이스 의원은 “한국을 위한 유엔 안보리 대응 전폭적 지지”를 촉구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