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9년만에 대정부 질문

입력 2010-06-15 18:33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15일 9년 2개월 만에 국회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 재선 의원 시절이던 2001년 4월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은 6·15남북공동선언 10주년이자 5년 전 정 의원이 통일부 장관 재임 중 대북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날이기도 하다.

발언대에 선 정 의원은 6·15 정신으로 되돌아가 대북 강경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6·15 10주년이 되는 오늘 민주정부 10년간 공들여 쌓아온 ‘평화의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다시 증오와 적대 관계가 들어섰다”며 “한반도의 위기지수는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당시로 되돌아가버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정부는 정말로 국지전을 각오하고 있느냐, 그 결과에 책임질 각오를 하고 있느냐”며 답변에 나선 정운찬 국무총리를 몰아붙였다. 이어 “우리에게는 평화가 돈이고 곧 경제”라며 “남북관계의 모든 소통 채널이 닫힌 상황에서 마지막 생명줄인 개성공단이 닫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긴장 고조와 파국으로 치닫는 대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수단은 남북정상회담”이라면서 “지금은 평양에 밀사라도 파견해 직접 대화의 혈로를 뚫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