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인사 은평을 기웃기웃… 민주, 교통정리 고심
입력 2010-06-15 18:31
“은평에 무슨 꿀단지가 있다고….”
민주당 장상 최고위원은 15일 7·28 재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은평을에 출마하겠다는 야권 예비후보들이 속출하자 이같이 말했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정권견제론’의 위력이 확인되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돕겠다던 인사들마저 직접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은평을엔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자만 장 최고위원, 고연호 지역위원장, 최창환 전 이데일리 대표, 송미화 전 시의원 등 4명에 달한다. 지방선거 직후에는 윤덕홍 최고위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한광옥 정대철 상임고문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록 같은 당은 아니지만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국민참여당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만큼 꼭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40여일 남은 선거일까지 정권견제론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출마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어서 그를 꺾을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도 “그런 시점이 오면 얘기하겠다”며 출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김근태 상임고문이나 손학규 전 대표 등 거물급을 전격 출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