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大 안나가요! 알고 계시잖아요”… 박근혜 불출마 분명히

입력 2010-06-15 18:31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15일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대표 추대론’에 대해 “전당대회 안 나가요. 다들 (내가 전대에 불출마한다고) 알고 계시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전대에 나가지 않겠다는 것은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유지해 온 입장”이라며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자 이에 명쾌한 입장을 미리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박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배경과 관련, 친박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 할 역할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이 판이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당을 이끌면 오히려 당과 정부·청와대 사이의 갈등과 불만만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중심이 된 박 전 대표 추대 움직임에도 순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추대 기저에는 다음 총선에 박 전 대표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선거용으로 쓰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정황들을 고려해 봤을 때 박 전 대표가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