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내정 반응… “금융권 재편 가속도” 기대-“능력 검증안된 비전문가” 시각도

입력 2010-06-15 18:30

금융권은 KB금융그룹이 그동안 안고 있던 ‘최고경영자(CEO) 부재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금융권 재편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관치 경영’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반영하듯 KB금융지주 주가는 3% 넘게 급락했다.

한화증권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15일 “오늘 주가가 시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변한다. 외국인이 판 것도 그런 차원이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03% 하락한 5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시장에서는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은행 비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회장직 사퇴에 따른 장기간 경영 공백을 채우며 조직을 추스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제고, 중복 부문 구조조정 등도 비전문가가 해결하기엔 난제”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친정부 인사인 어윤대 회장 내정자가 현 정권기간을 넘겨 임기 3년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대내외적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관치 논란이라는 부정적 효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금융권은 KB금융이 우리금융지주, 외환은행을 놓고 벌어지는 은행권 M&A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어 회장 내정자는 평소 세계 50위권 은행이 필요하다며 ‘메가뱅크(초대형은행)’를 강조해 왔다.

김찬희 김정현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