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빚갚을 능력 2년반만에 최고… 경기회복 따른 소득증가

입력 2010-06-15 18:30


개인들이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2년반 만에 가장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로 개인의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15일 ‘1분기 중 자금순환 동향’ 자료에서 올해 1분기 말 개인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의 2.31배로 집계돼 2007년 3분기 말의 2.35배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개인의 금융자산-부채 배율(분기 말 기준)은 2008년 말 2.10배에서 지난해 1분기 2.16배, 2분기 2.24배, 3분기 2.29배, 4분기 2.28배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산-부채 배율이 개선된 것은 금융자산 증가폭이 금융부채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금융부채는 863조6000억원으로 3개월 동안 8조8000억원 늘었지만 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1946조5000억원에서 1998조원으로 51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이 44.5%에서 45.2%로 커졌고 수익증권 비중은 6.8%에서 6.1%로 작아졌다.

김성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소득 증가가 개인 금융자산이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줬다”며 “총 금융자산은 관련 통계 수치가 보완돼 지난해 말이 아니라 올해 1분기 말에 2000조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3월 말 현재 금융부채 잔액은 125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2조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54조7000억원 늘어난 이후 1년 만에 최고치였다. 기업들이 투자 등에 나서기 위해 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