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박지성의 맨유 ‘절친’들 1차전 성적표는…

입력 2010-06-15 18:24

한국 대표팀 주장 박지성(29)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절친(절친한 친구)’들도 남아공월드컵에서 뛰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을 맡은 맨유의 왼쪽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29),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6) 등이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이들의 남아공월드컵 1교시 성적표도 엇갈린다.

◇박지성 ‘참 잘했어요’=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박지성은 12일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7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로 한국의 2대 0 승리, 승점 3 획득을 주도했다.

그리스 수비수 두 명을 등지고 골문을 향해 쇄도한 뒤 감각적인 왼발 터치로 골망을 흔들었다. 당일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오늘의 골’이었고,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도 박지성의 몫이었다.

◇에브라 ‘교무실로 따라와’=에브라는 처음 프랑스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으나 만족할 만한 신고식을 치르지 못했다.

프랑스는 11일 우루과이와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루한 헛심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에브라는 상대 왼쪽을 뚫으며 공격에 적극 가담했지만 골로 연결되는 플레이는 만들지 못했다.

프랑스 대표팀 ‘반장’인 에브라는 한 수 아래 우루과이를 이기지 못해 2, 3차전에서도 전력 투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오히려 프랑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옐로카드를 받으며 힘겨운 월드컵 여정을 예고했다.

◇테베스 ‘더 노력하세요’=테베스는 12일 나이지리아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베테랑 미드필더 후안 세바스찬 베론으로부터 공을 넘겨받거나 리오넬 메시와 일대일 패스를 여러 차례 주고받았지만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비켜갔다.

아르헨티나는 한때 맨유에서 뛰었던 가브리엘 에인세의 헤딩 결승골로 1대 0의 신승을 거뒀다. 테베스는 17일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박지성과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루스텐버그=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