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H조 스페인 vs 스위스… 무적함대, 몇 골차로 이길까
입력 2010-06-15 18:12
드디어 무적함대가 출항한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스페인이 스위스를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선다. 스페인의 절대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승패보다는 스페인이 몇 골 차이로 이기느냐가 관심사다.
스페인은 빈틈이 거의 없다. 중원을 누비며 창의적인 패스를 구사하는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와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와 다비드 실바(발렌시아)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패스 전문가들. 이들이 물 흐르듯 유연하고 간결한 패스로 풀어가는 경기는 ‘아름다운 축구(뷰티풀 게임)’로 불릴 정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상급 미드필더인 세스크 파브가레스(아스널)마저도 주전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전방을 책임지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는 높은 골 결정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비야는 “팀이 하나로 잘 조직됐다. 스페인은 월드컵의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와의 역대전적은 15승3무로 절대 우위에 있다. 스페인으로선 여유 속에서 첫 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방심하는 순간 스스로가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정신력이 헤이해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위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축구에 빠른 역습을 구사하는 팀. ‘알프스의 아이들’ 필리페 센데로스(에버튼),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 등이 오랫동안 발을 맞추며 단단한 조직력을 구축했다. 공격진에선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전에서 오프사이드골 논란의 주인공인 알렉산더 프라이(FC바젤)와 지역예선 10경기에서 5골을 뽑아낸 블레즈 은쿠포(FC트벤터)가 빠른 역습으로 무적함대를 침몰시킬 결정적 한 방을 노린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