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H조 온두라스 vs 칠레… 수아소 vs 수아소, 맞대결

입력 2010-06-15 18:12

온두라스는 극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북중미 예선 마지막 경기 전까지 코스타리카에 승점 2점차로 뒤져있던 온두라스는 마지막 경기서 1대 0으로 승리했지만 고개를 떨궜다. 동시에 진행되던 경기에서 코스타리카가 미국에 2-1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인저리타임에 동점골을 넣었고, 코스타리카와 승점이 같아진 온두라스는 골득실에서 앞서면서 극적으로 28년만의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온두라스판 ‘도하의 기적’인 셈이다.

온두라스는 다비드 수아소(제노아)와 카를로스 파본(레알 에스파냐) 등 공격진이 준수하고 마이노르 피게로아와 엔드리 토마스(이상 위건) 등 수비진의 전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진출한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비교적 순탄하게 월드컵 무대에 섰다. 예선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와 1승1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칠레의 가장 큰 장점은 예선 18경기에서 32골을 넣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주전 스트라이커 움베르토 수아소(레알 사라고사)와 마크 곤살레스(CSKA모스크바), 알렉시스 산체스(우디네세)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브라질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특히 남미예선에서 1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수아소는 저돌적인 돌파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를 휘젓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남미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여서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스위스와 2위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