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파트에 짝퉁벽지 납품
입력 2010-06-15 22:14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GS건설 자이, 롯데건설 캐슬, 신동아건설 파밀리에 등 대형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중국산 저가 모조 직물벽지를 납품한 업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대형 건설업체 신축 아파트에 저가 모조 직물벽지를 미국산 유명 제품으로 속여 사용한 혐의(사기 등)로 최모(57)씨 등 하도급 업체 4개사 관계자 10명과 구모(43)씨 등 모조 제품 제조·유통업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하도급사 관계자는 롯데, 현대, 신동아, GS건설의 신축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때 모델하우스에 쓴 미국산 직물벽지 대신 저가의 국산·중국산 제품을 사용해 4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다.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은 미국산 제품을 정상적으로 수입한 것처럼 속이려고 관세청의 수입신고필증까지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 건설사는 하도급사가 가짜 제품을 사용한 것을 알고서도 회사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사건을 감추려고 모조품 유통업자와 정품 수입업자 간 중재를 주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