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 신제품 생산 모리스오일 오세영 대표

입력 2010-06-15 17:45


꿈속에서 가르침 받고 아이디어

1회 5만㎞ 주행 엔진오일 개발


엔진오일은 5000㎞ 교환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1회 주입하고 5만㎞ 주행이 가능하다.

오일을 모두 빼고 주행하면 자동차는 엔진에 불이 붙어 얼마 못 간다. 그러나 이 제품을 사용하던 자동차는 오일을 빼고도 837㎞를 갔다.

지난 3월 이 오일을 모두 제거한 97년식 소나타3는 대전을 출발, 당진 진주 마산 대구 상주 등을 9시간동안 주행해 무오일 주행 최장거리 부문 한국기네스에 올랐다. 각종 매체의 히트상품에 잇따라 선정됐고 최근 중국에 연 200만 달러 수출키로 한 이 제품은 디지털모리스오일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모리스오일 오세영 대표는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했더니 획기적인 제품이 되더라”며 웃었다.

오일 개발은 지난 2000년. 광운전자공고(광운대 전신)출신으로 고속버스 기술이사를 지낸 그는 엔진오일에 관심이 많았다. 고속버스는 장거리 운행을 하기 때문에 오일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오래 사용하는 오일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서울에 사는 지인이 한 오일을 소개했다. 직접 차에 넣고 타보니 성능개선 효과가 눈에 띄었다. 이 오일의 총판을 맡으면서 더 경제적이고 질 좋은 오일 개발에 욕심났다. 이후 모리스오일을 개발했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운수업, 중고자동차 매매업 등 잇따라 사업이 실패했다. 집도 날리고, 하루아침에 채권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다 외환 위기때 위출혈로 쓰러져 위 4분의 3을 절단했다.

수술 중에 죽었다가 살아나기도 했다. “의사들이 얼굴에 시트커버를 덮고 사망을 선고했데요. 저희 아내와 아들의 사정으로 ‘죽은 사람 소원이라도 들어준다는데…’라며 전기 충격기를 사용했는데 살아났어요. 그때 교회에선 성도들이 기도 중이었고, 저는 죽음의 길에서 사투 중이었지요.”

제 2인생을 살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오일 개발은 또 다른 문제였다. 연구는 전혀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그는 몇 년을 울며불며 기도했다. 아내는 이때 성경을 7번 필사했다. 고된 삶을 성경쓰기로 이겨낸 것이다.

모리스오일 개발은 꿈에서 예수를 만난 후 속도가 붙었다. “예수님이 꿈속에서 광채 없는 까만 그릇 3개를 보여주셨는데, 이를 통해 나노기술을 이용한 새 오일 첨가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65세인 오 대표의 꿈은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추수 날의 시원한 냉수처럼(잠 25:13) 살다 하늘나라 가는 것”이다. 그는 “신제품은 내 것이 아닌 하나님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교회 100곳을 봉헌하겠다”고 밝혔다(1588-5103).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