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하나님] 평신도지도자협 대표회장 허용근 장로
입력 2010-06-15 17:46
결핵 치유-해외근무 통해 ‘당신 뜻대로’ 의미 깨달아
평신도가 바로 서야 한국교회가 산다는 것이 나의 신앙철학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를 한번 이끌고 싶었다. 다행히 지난달에 기회가 왔다. 하나님은 내 기도를 들으시고 새 대표회장 자리를 주셨다.
잘 알다시피 평신협의 표어는 ‘성경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ible)’이다.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평신도들이 예수님의 모습을 닮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세를 더욱 낮추어 진정한 겸손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 조직의 리더는 더욱 그래야 한다. 내가 아닌 남을 세우는 평신도, 예수님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고 했다. 교만을 버리고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지도자상을 정립한다면 교단과 교파가 달라도 화합하고 뭉쳐서 영적 대각성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나는 교회의 일치와 갱신 운동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내가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것은 1965년이다. 대학교 4학년 때 폐결핵 4기라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판정을 받았다. 완치불능 환자라 했다. 매일 각혈을 해 몸무게가 38㎏까지 줄었다. 충남 대덕 감리교 결핵 요양원에서 사망선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해 11월 24일 밤 11시께 아무도 몰래 산에 올라가서 회개기도를 드렸다. 기도 중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였고 예수님께서 “네 죄를 사하였노라”는 말씀을 하셨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음날 새벽 4시30분이었다. 속옷은 완전히 젖었고 온몸은 뜨거웠다. 특히 가슴은 불덩어리를 안은 것 같았다. 순간 완치불능의 폐결핵이 다 나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양원의 퇴원수속도 하지 않고 한걸음에 부산으로 내려와 치료를 받아오던 침례병원에 가서 방사선 촬영을 했다. 열흘 후 결과를 보니 공동이 메워지고 환부가 석회화되어 완치돼 있었다. 이후 나는 직장에서 30년간 매년 신체검사를 할 때마다 방사선 간접촬영 후 직접촬영을 다시 해야 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70세가 되도록 이상 없이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다.
직장에서 해외 발령에 의한 근무지 선택에서도 세상 사람들이 판단하는 기준에서 항상 밀리는 지역에서 근무했다. 인사권을 가진 경영책임자가 본인의 희망지역을 약속하였음에도 두 차례나 그 결과는 달랐다. 오지라고 하는 중동과 서남 아시아국에서 근무하며 하나님은 주님의 더 크신 섭리와 뜻을 따르게 하셨다. 인간적인 힘과 노력으로 결정하고 약속했어도 하나님의 뜻에는 내가 모르는 사실이 숨겨져 있었고 내가 원하던 근무지에 보내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보내진 곳에 거룩한 비밀이 숨겨 있었음을 깨닫고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렸다.
한국교회 평신도 지도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이 땅에 이뤄지며 바로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실천하는 일을 해야 한다. 금권만능주의와 권위주의 등 오늘날 한국 사회에 만연한 구태를 타파하고 모든 고착된 인식을 바로잡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한국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는 사회나 국가나 민족 그리고 교회 위기 때마다 땀과 눈물과 진액을 쏟아 기도해야 한다. 열과 정성을 다하면 나머지는 모두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 때문이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