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水) 주제를 잊지 마십시오

입력 2010-06-15 18:06


찬송 : ‘주의 진리 위해’ 358장(통 40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 :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 있는 한 시골교회에는 여느 교회와는 달리 본당 안에 십자가가 두 개 걸려 있습니다. 설교단 뒤의 전통적인 십자가와 설교단 반대편 기둥에 있는 또 하나의 십자가. 단상의 설교자들이나 볼 수 있음직한 십자가의 유래는 17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웨덴의 국왕 찰스 12세가 수행원들과 함께 예정에 없이 주일날 예배 중이었던 이 교회에 들러 뒷좌석에 앉아 목사님의 강연을 듣기 시작한데서 유래를 찾게 됩니다. 강단에서 설교 중이던 목사는 예기치 않게 들이닥친 왕과 수행원들을 보자 그만 당황하게 됩니다. 황급한 나머지 여러 날 준비해왔던 설교의 메시지를 멈추고 국왕의 방문에 걸맞은 립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설교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왕의 뛰어난 정치력, 지도력, 업적 등을 장황하게 늘어놓습니다. 이윽고 예배를 마친 뒤 국왕과 수행원들은 정중한 예의를 갖추고 가던 길을 서둘러 갑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국왕으로부터 그 시골교회의 목사에게 소포가 배달되었습니다. 기대감으로 흥분된 목사와 함께한 권속들은 소포를 풀어 봅니다. 바로 설교단 맞은 편 기둥 위에 지금 걸려 있는 바로 그 십자가와 함께 국왕이 친필로 쓴 다음과 같은 친서가 있었습니다. “목사님, 이 십자가를 설교단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 맞은편 기둥에 매달아 놓으십시오. 그리고 설교단에 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주제를 잊지 않도록 그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십시오.”

‘주제를 잊지 않도록 십자가를 잘 보이는 곳에’라는 말의 의미는 ‘십자가를 보며 잊지 말아야 하는 주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만들어 냅니다. 작가의 주제란 드라마일 것이고, 사업가의 주제란 제품이며, 애인과의 주제는 사랑…. 그렇다면 신앙인들 모두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주제란 혹시 불시에 예배에 참석한 국왕으로 인해 당황한 나머지 멈추게 된 ‘설교의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도, 그날 참석한 국왕에게도 꼭 필요한 최고의 가치인 ‘진리’인 것이며, 그 내용을 전하여 알게 하는 설교는 ‘복음’입니다. 바울의 이 한마디 말씀으로도 설명이 충분합니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그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복음, 그것을 증거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 모든 크리스천들의 주제일 것입니다.

1959년 중국의 침략을 피해 인도로 넘어온 80대의 한 티베트 도인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아무 장비도 없이 험준한 히말라야를 맨몸으로 어떻게 넘어올 수 있었단 말입니까?” 기자들의 질문에 도인은 이렇게 답변을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서 왔습니다.”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든 홀로 외롭게 버려져 있든 주제를 잊지 않는다면 넘지 못할 산이 없고 건너지 못할 강이 없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마음에 되새김질을 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멈추지 않고 걷는다면 어느덧 꿈에 그리던 영광의 나라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기도: 주제를 잊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