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가정을 지키는 힘
입력 2010-06-15 18:00
신명기 6장 4∼9절
모세 오경에 따른 제사법이 예배를 주관하기 전에 최초의 인류인 아담의 후손 아벨은 양의 첫 새끼로 가정예배를 드려 은혜를 받고 인류 역사에 첫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인은 제사를 실패한 이유로 살인자가 되었고 광야를 헤매며 유리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아벨의 예배 계승은 셋에게 이어졌습니다(창 4:26).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양육 하였습니다. 그 믿음이 노아에게 이어졌고 그 가족들이 방주에서 나와 정결한 짐승을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창 8:20) 하나님이 받으시고 무지개 언약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15장 17절에서는 아브라함이 번제를 드릴 때 쪼갠 고기 사이로 불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에서 순종의 제단을 쌓음으로써 하나님이 임재하셨습니다. 이 믿음의 전통을 이어받은 유대인들은 문설주에 메주자(mezuzah)라는 작은 가죽상자에 신명기 6장 4∼9절 쉐마의 말씀을 기록한 것을 넣어 두고 절기 때마다 꺼내서 둘러앉아 쉐마의 말씀을 읽습니다.
각 가정 호주는 본문에 나타난 것처럼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해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가 되라”고 부지런히 가르칩니다.
가정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쉐마의 말씀을 읽습니다. 호주가 출타할 때도 오른손을 메주자에 대어 입맞추고 갑니다. 들어와서는 자녀들이 잠들 때까지 침대 옆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줍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자녀의 영적 교육에 대해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반성해야겠습니다.
우리나라 거실에는 대형 TV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지나친 컴퓨터 게임으로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야 될 정도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가정 거실은 마치 도서실처럼 책들이 가득하여 세대주를 중심으로 세대 차 없는 대화가 활발합니다.
눈에 보이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보다 상상의 세계를 넓혀가는 행위가 큰 사람을 만듭니다. 유대인들이 적은 인구로 노벨상 받은 사람이 전체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가정 예배는 백 마디 훈계가 따라갈 수 없는 값어치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 바로 자라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벽기도 후 선교 지역에 전화를 합니다. 선교센터에서 공부 중인 5명의 유학생들을 깨워서 아침 6시30분, 저녁 7시30분에 성경을 읽어주며 가정예배 훈련을 8년 동안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유학하고 있는 러시아에도 아침마다 하늘 양식으로 5분 설교를 해주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바빠서 할 수 없고 멀어서 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가정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어떤 모양으로든 가능합니다. 유대인들의 영적 보물인 성전의 법궤와, 가정의 작은 법궤인 메주자 양가죽에 쓴 하나님 제일주의인 말씀에 정신을 새기듯 한국교회 성도들 역시 이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의 가장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철저히 돌아와야 합니다. “아담아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부르시는 음성이 실종된 가장을 찾으시는 하나님 말씀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 무서운 죄는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가정의 갈등이 대화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노아와 롯의 때와 같은 이 세대 속에 가정을 지키며 믿음을 물려줄 수 있는 믿음의 조상이 되기 위하여 가정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모든 가정에 메주자를 펼치시기 바랍니다.
이이규 목사(군산한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