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자격정지 불구, 감리교 재선거 예정대로

입력 2010-06-15 14:32

[미션라이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재선거관리위원회가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직무 정지에도 불구, 재선거를 강행키로 했다. 법원이 이 직무대행의 직무집행 정지 결정을 내렸지만, 재선거 자체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인정했다는 판단에서다.

재선관위는 14일 확대 상임위원회를 열고 재선거를 예정된 일정대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받고 오후 5시 기호 추첨을 실시한 뒤 18일 후보 공고를 낼 계획이다. 등록 및 기호추첨 장소는 서울 태평로1가 광화문빌딩 13층 서울연회 사무실로 정해졌다. 같은 건물 16층 감리회 본부는 지난 7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강환호 재선관위 위원장은 담화문을 내고 “모든 피선거권자는 일정에 맞게 후보 등록을 마치고, 교리와 장정에 따라 엄격하게 적용하는 모든 선거관리 업무에 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6·3 총회’에서 구성된 비상수습대책위원회는 “밀실행정을 통해 불법 재선거를 진행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법원이 최근 ‘이대로 선거를 실시할 경우 또 다른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직무대행의 직무를 정지한 이상 그가 조직한 선관위 역시 불법 조직”이라며 “상식적 감리교 인사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18일 별도의 선관위 회의를 소집하고 자체 선거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