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월드컵 볼 듯, FIFA TV수신 허용 긍정 검토
입력 2010-06-15 00:16
국제축구연맹(FIFA)은 북한에서도 월드컵 경기를 TV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월드컵 중계가 차단된 지역이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15일(한국시간 16일 새벽3시30분) 브라질과의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FIFA대변인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방송 연합(ABU)과 함께 북한의 공영방송에 월드컵 신호 수신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며칠 안에 자세한 정보를 얻길 기대한다”고 독일 DPA통신에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저녁 조선중앙TV를 통해 전날 열린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방송하는 등 월드컵 주요 경기를 녹화 방송하고 있다. 14일에도 조선중앙TV는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중계했으나 화면의 아래 위를 가려 한국과 중국 등 어느 나라의 방송 신호를 무단 도용한 것인지는 숨겼다.
조선중앙TV의 월드컵 중계는 불법이다. 한반도 전역의 월드컵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SBS가 북한과 방송 송출 문제를 협의하려 했으나 천안함 사태 등으로 인한 양측의 정치적 긴장으로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에는 방송3사가 남측의 경기를 최대한 방영한다는 조건으로 북한에 월드컵 영상을 제공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