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 인신매매 최악國 재지정

입력 2010-06-15 00:14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3등급 국가로 재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인신매매실태(TIP) 보고서에서 북한 외에 이란, 미얀마, 쿠바 등 12개국을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북한은 2003년 이후 최악 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가장 흔한 인신매매 형태를 “북한 여성과 소녀들이 중국에서 결혼 혹은 매춘행위를 강요당하는 경우”라고 소개하고 “인신매매 조직이 양국의 국경수비대와 공모해 중국에서 결혼이나 매춘을 할 북한 여성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중국에서 적발되면 강제 송환돼 노동수용소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될 수도 있다”면서 “외딴 수용소에는 15만~20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송환된 북한 여성이 중국 남성의 아이를 임신했을 경우에는 강제 낙태나 영아살해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북한 수용소 당국이 영아들을 살해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인신매매 척결을 위해 정부가 최소한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는 1등급 국가로 재지정됐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