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박지성 “아르헨 강하게 압박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입력 2010-06-14 21:57


그리스전에서 2대 0 완승을 거둔 태극전사 23명이 14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숙소(헌터스 레스트 호텔)에서 집단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에게 인사했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분은 좋지만 아직 웃을 때는 아니다'로 요약된다. 아르헨티나전 결과보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 더 중요하다는 선후 목표 의식도 분명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가장 많은 시선이 쏠렸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박지성은 평상심을 강조했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전 예상을 묻자 “(지난 5일 오스트리아에서 가졌던) 스페인과의 평가전 때처럼 집중력있고,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과거 리오넬 메시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클럽팀 소속으로 벌인 경기이므로 이전 결과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에서는 메시와 처음 만나는데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 가운데 어느 경기에 중점을 둘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목표가 16강 진출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전에서 월드컵 마수걸이골 사냥에 실패한 박주영(AS모나코)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골 찬스를 얻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청용(볼턴)은 “아르헨티나전도 그리스전과 다를 게 없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전 중앙수비수로 나설 그리스전 선제골 주인공 이정수(가시마)는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전에서 넣은 (가브리엘 에인세의) 결승골은 아르헨티나가 사전에 세트피스로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놨다. 허 감독은 “이제 우리(한국 축구)도 세계 강팀과 당당하게 붙어볼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세계가 놀랄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허정무호는 이날 훈련 없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대표팀은 15일 루스텐버그에서 한 차례 훈련한 뒤 버스를 이용해 아르헨티나전이 열릴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루스텐버그=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