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광역단체장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6·끝) 이시종 충북지사
입력 2010-06-14 21:59
“전시성 정책 과감히 정비 중앙서 뛰는 지사 되겠다”
“세종시, 4대강 문제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충북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에서 뛰는 지사가 되겠습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14일 충북 안방에 앉아서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지 않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도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중앙의 공기나 흐름을 시시각각 파악해서 충북의 이해관계가 중앙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밖에서 뛰어 많은 예산을 따오거나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직원을 인사에서 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관련법을 국회에서 처리해 달라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수정안을 스스로 철회하기를 원했는데,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다만 모든 것을 국회에 맡겨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은 다소 진일보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야당은 물론 친박계와 힘을 합쳐 수정안이 부결되거나 아예 상정되지 않고 폐기처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충북은 작전보 설치나 대규모 준설은 없다”며 “충주에 준설 공사가 있지만 수자원공사 사업이어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정우택 전임 지사가 추진한 사업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못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이어받을 생각”이라며 “기업 및 투자 유치, 경제 활성화, 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 운행 등은 어차피 충북을 위한 현안 사업이므로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지만 전시용 행정, 사진 찍기용 행사, 표를 의식한 행사 등은 과감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은 채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조용한 가운데 업무를 볼 것”이라면서 “캠프 실무진과 전문가, 도 관계자들이 모여 정책이 맞고 바람직한지를 다시 판단하고 선거 과정에서 느꼈던 도민 목소리를 어떻게 도정에 반영할 것인가를 토론하는 기구 개념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선거공약 가운데 충북 프로축구팀 창단은 도비 및 시비와 공모주 등을 통해 해결하고, 남부·북부 출장소 문제는 도청 자원을 활용해 북부 지역인 제천에 설치해서 결과를 본 뒤 남부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도지사가 최종 목적지”라고 끊어 말한 뒤 “도지사를 대권을 향한 발판으로 이용하는 식의 발언이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도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도지사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