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박지성·메시 중원 대격돌… 승부 좌우할 키 플레이어 공격형 미드필더 나설듯

입력 2010-06-15 01:32

한국의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가 2010 남아공월드컵 첫 번째 월드 스타 자리를 놓고 17일 격돌한다.

대회 초반 아직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가운데 박지성과 메시는 이날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주경기장에서 벌어질 조별리그 2차전 한국-아르헨티나전 활약 여부에 따라 향후 위상이 달라진다. 박지성, 메시 모두 아직까지 월드컵 스타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을 이길 경우 아르헨티나는 2연승(승점 6)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리스전에서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 득점으로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박지성도 쉽진 않지만 한국의 2연승에 조심스럽게 도전한다. 박지성과 메시는 한국-아르헨티나전 승패를 좌우할 키 플레이어들이다. 두 선수 모두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메시 공격 1차 저지선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또는 다른 미드필더들이 메시에게 볼을 연결하지 못하도록 막는 초기 수비 역할을 박지성이 맡는다. 전반전 메시 봉쇄가 효과를 거두면 박지성의 공격 본능도 살아날 수 있다.

긴 패스보다 짧은 패스 위주인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은 수비수-미드필더-최전방이 그리스전 때보다 간격을 좁히면서 하나의 세트처럼 중앙선을 넘나들어야 한다. 메시가 한국의 그물망에 걸릴지 아니면 고기처럼 맘껏 뛰어놀지는 한국 팀 전술 중앙 핵심에 서는 박지성에게 달렸다.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헌터스 레스트 호텔에서 가진 대표팀 집단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전은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14일(한국시각) 블룸폰테인의 프리 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카메룬과의 E조 경기에서 전반 39분 혼다 게이스케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루스텐버그=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