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앙銀 피습… 26명 사망
입력 2010-06-14 21:30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가에 있는 중앙은행이 13일 무장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했다. 폭탄을 터뜨리며 공격하는 이들을 군경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26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총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괴한들은 이날 오후 2시50분쯤 은행에 난입해 건물을 완전히 장악하고 저격수들을 건물 지붕에 배치했다. AFP통신은 1시간가량 진행된 군경과의 교전 중 8번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군 헬리콥터도 출동했다고 전했다.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했던 괴한 중 3명은 정문에서, 2명은 다른 쪽 입구에서 자폭했다.
경찰은 이날 공격이 현금을 탈취하려는 강도들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은행 직원으로 15명에 달한다고 보안군은 발표했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는 그러나 사망자가 26명이며 부상자는 6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보안군은 이날 습격에서 괴한들이 현금 탈취에 실패했으며 건물에만 손상을 입혔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알카에다의 특징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당국은 최근 일련의 강도 행위가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반군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바스라 지역에서도 보석상 3명을 살해하고 귀금속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바그다드에서도 비슷한 사건으로 15명이 숨졌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