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환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환율 급락
입력 2010-06-14 18:08
정부의 선물환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3.9원 내린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방안 발표로 달러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손절매 물량이 나오는 등 환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선물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어서 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이 부족해져 환율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정부 규제 발표가 임박했던 지난주 역외세력들은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 달러를 대거 매수해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70원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규제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데다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이러한 예측은 일단 빗나갔다. 수출업체들의 환전 수요도 커지고 역외 투기세력들도 대거 달러를 내다 팔았다.
주식시장 역시 정부의 외환 유출입 규제 발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부 발표가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물환 거래가 제한되는 금융회사 주가도 흔들리지 않았다. 코스피 증권업지수는 2.49%, 은행업은 0.91%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3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26포인트(0.91%) 오른 1690.6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45포인트(0.30%) 오른 492.70을 기록했다.
황일송 김정현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