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하우스 운영 장근조 장로 “귀국 선교사에 머물 곳을”… 안식관 만들어 무료 제공
입력 2010-06-14 17:57
자신의 회사 건물에 안식관을 마련해 선교사들에게 쉼을 제공하는 크리스천이 있다. ‘산돌하우스’ 지기 장근조(66·사진) 장로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산돌하우스’는 지상 2, 3층에 부부를 위한 방 5개와 가족관 2개 등 7개의 방이 구비돼 있고 현재 9명의 선교사 가족들이 머물고 있다.
산돌하우스는 선교사 편의제공 사이트(tmsi.org)에도 정보가 올라와 있고 다녀간 선교사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빈 방 찾기가 어렵다. 이미 9월까지 예약이 끝났다. 1개월간 무료로 지낼 수 있고 침대와 책상, 책장, 인터넷 랜선 등이 설치돼 있다. 지하철 2, 7, 9호선과도 연결돼 선교사들에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장 장로가 안식관을 시작한 것은 셋방살이를 하다 한 선교사가 하룻밤을 지내자고 요청했으나 형편상 어려워 거절했는데 나중에 큰 후회를 하면서다. 집이 생기면 반드시 선교사를 모시겠다고 서원기도를 했다.
“선교사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신선한 공기와 같습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이야기는 생생한 뉴스이자 지구촌 소식입니다.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지금까지 다녀간 선교사만 1000명이 넘는다. 장 장로는 이들과 만나면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건강과 재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얼마 전에도 안식관에서 지내던 탄자니아 선교사 부부가 건강검진 중 폐암 진단을 받았다. 급히 수술을 받고서야 위험을 넘겼다.
리빙스톤이란 친환경 건축 마감재 회사를 운영하며 선교에 힘쓰고 있는 장 장로는 이 같은 선교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교사들은 크리스천 비즈니스맨과 동역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팀사역과 은사에 따라 협력한다면 재정 어려움 없이 선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2만명 선교사들이 1년에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는다면 1년이면 4000억원 규모인데 이는 한국 대기업의 4분기 매출의 십일조에 불과합니다. 이 돈이 없어 선교사들이 병들고 선교활동이 막힌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선교하는 기업들이 뭉쳐 선교사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재정을 확보하고 선한 기업을 이루는 것도 선교가 아닐까요.”
장 장로는 선교 전문가다. 한국해외선교회(GMF) 산하 개척선교회(GMP) 협력 선교사로 단기 선교 등에 참여했고, 장충교회(남창우 목사) 선교위원장으로 8년간 봉사하면서 태국 몽골 일본 등 동남아 지역에서 단기선교 활동도 했다.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평신도선교사훈련원(LMTC)에서 강의도 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