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에든버러대회 기념… 100년 전처럼 초교파 연합 나아갈 100년 비전 보인다

입력 2010-06-14 19:04


1910년 에든버러세계선교사대회를 기념하는 학술대회와 선교대회가 오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된다. ‘2010 한국대회’는 세계선교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조망하며 구체적인 선교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대회는 22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23∼24일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장영일 총장), 26∼27일 인천 주안장로교회(나겸일 목사), 7월 4∼5일 부산 수영로교회(정필도 목사) 등으로 이어진다. 서울에서는 학술대회를, 인천과 부산은 선교세미나와 집회 위주로 열린다.

◇100편 논문 발표와 100년 전 고문서 완역=2010 한국대회 대표대회장 이종윤(서울교회) 목사는 “이번 대회는 에든버러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100년간의 선교를 성경 신학 선교적으로 점검해 대안을 제시하는 학술대회”라고 밝혔다. 국내 선교학자 100명이 참여해 논문을 발표하고 이 논문을 분과별로 묶어 책으로 출판한다는 점에서 유래가 없던 일이다. 논문은 향후 영어로도 번역돼 세계 교회에 한국 선교를 선보인다.

박영환 한국선교신학회장은 “100개 논문은 선교와 관련된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며 “선교신학자와 선교사, 선교현장이 연합돼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 것이어서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한국적 선교의 모습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가 추진 중인 또 하나의 사업은 1910년 당시 에든버러세계선교사대회서 발표된 고문서들을 모두 번역 출간하는 것이다. 장신대 남정우 교수는 “에든버러대회가 중요한 대회였음에도 그동안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당시 문서를 한국어로 모두 번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번역 책임은 한일장신대 이용원 교수를 필두로 각 신학대학교수 등이 참여하며 총 5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번역해 올해 안으로 책을 펴낸다.

◇현지인 중심의 맞춤 선교 계기돼야=이번 대회의 기조강연에는 세계적 선교신학자인 폴 피어슨 미국 풀러신학교 세계선교대학원장과 이종윤 목사가 발표한다. 또 주제강연에는 에릭 탄 나이호 싱가폴 비전네트워크 대표, F. 흐랑쿠마 인도 사이악스(SAIACS), 장훈태 백석대, 박영환 서울신대, 도널드 클락 미국 트리니티대,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이스턴 켄터키대 교수 등이 각각 강연자로 나선다.

대회장 이광순 장신대 교수는 “100년 전 대회가 서구 중심적 대회였다는 점에서 100년을 기념하는 이번 대회는 진정한 연합 선교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며 “세계 선교는 선교사 중심이 아니라 선교현장 중심이 돼야 하며, 후원교회나 한국교회 중심이 아니라 현지인을 키워내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맞춤 선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대회는 연합 기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든버러 정신을 계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선교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선교학회, 한국로잔위원회, 세계선교연구원, 한국기독교학술원, 부산세계선교협의회, 킴치(KIMCHI) 등이 연합한 한국연합선교회(KAM)에서 주최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