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무분별 개발에 환경파괴 ‘골머리’
입력 2010-06-14 20:52
오는 12월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경남 거제 지역에서 시세차익 등을 노린 산림훼손과 농지전용행위 등 환경법규 위반행위가 급증하고 있어 거제시가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거제시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토사의 무단배출과 야적행위 등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자행하는 사업체들을 신고하는 글이 시청 홈페이지에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지난달부터 시 홈페이지에 오른 6개 업체를 산림 및 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시가 고발한 업체는 지난달 27일 거제시 고현동 소재 현장에서 폐기물 배출자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S개발과 지난 3일 동부면 가배리 현장에서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D건설이다.
또 거제시 국도 제14호선 대체우회도로 공사를 맡고 있는 S건설은 공사현장 내에 사업장 생활폐기물, 혼합건설폐기물, 불연성·가연성폐기물을 구분하지 않은 채 같은 장소(암롤박스)에 보관하다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청소대행업체인 A기업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의 영업범위를 벗어난 영업을 한 혐의로, U업체는 산림훼손 및 농지 불법전용 혐의로 각각 고발됐다.
특히 최근 신흥 대규모 아파트단지 지역인 수양동 임야지대와 남부·동부·장목면 일대에서 개발이익을 노린 무분별한 개발행위가 성행하면서 토사의 무단배출·야적, 건설폐기물 무단투기, 산림 무단 훼손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단속과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목면 주민 김철규(68)씨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에 최근 들어 외지인들이 마구 들어와 형질변경을 일삼으면서 여러 곳에서 건축물 공사를 벌이고 있어 자칫하면 평화로운 마을 이미지가 퇴색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가대교 건설 전에는 이 일대 목 좋은 곳의 땅값이 평당 5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평당 150만원 수준으로 올랐고 이 가격에도 땅을 팔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