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교육감 당선자에게 축하금 전달 의혹… 교과부, 전남교육청 감사 착수
입력 2010-06-14 18:01
교육과학기술부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에게 일부 공무원들이 당선 축하금을 전달하려 했다는 주장과 관련, 전남도교육청을 대상으로 감사에 나선다.
14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과부 상시감찰팀 4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이 15∼17일 전남도교육청 간부들을 대상으로 돈 봉투 사건에 대한 감사를 벌이게 된다.
감사반은 본청 사무관과 장학관 이상 간부, 국·과장급 등 50여명에 대해 직접 면담을 통해 장 당선자 사무실 방문이나 장 당선자 면담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반은 돈 봉투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장 당선자 측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도교육청을 통해 명단 확인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그러나 장 당선자 측은 관련 공무원 명단 요청을 거절했다.
도교육청은 앞서 전화를 통해 50여명의 본청 간부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돈 봉투 전달 사실 확인작업을 벌였으나 연루된 간부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과부에 보고했다.
한편 장 당선자가 최근 일부 간부들의 당선 축하금 전달 시도를 공개한 이후 도교육청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이번 공개를 당선자의 부정부패 근절에 대한 단호한 의지로 해석하고 향후 인사나 조직개편에서 부정이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당선자가 취임하기도 전에 교육청을 부정부패한 조직으로 몰아가는 것은 현명치 않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공무원도 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는 “도교육청 간부들이 당선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것은 교육청의 오랜 관행으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내부 청렴도 꼴찌에서 표현되듯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기 위해서는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