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는 '2대0 승리' 예언, 조경열 목사는 "대~한민국"
입력 2010-06-14 15:18
“내가 2대 0으로 우리 팀이 이긴다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
안식을 갖다가 2개월여 만에 사랑의교회 강단에 선 오정현 목사의 설교는 월드컵 얘기로 시작됐다. 토요일 밤 남아공발 월드컵 승전보가 주일예배 강단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오 목사는 13일 사랑의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어젯밤에 월드컵을 이겼다”며 “제가 볼 때 실력으로는 어렵지만 은혜를 받으면 4강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우리나라가 마음이 많이 분열돼 있는데 축구를 통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허정무 감독의 자녀들이 우리 교회에 출석한다”고 밝힌 뒤 “월드컵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줘야 한다”고 성도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허 감독의 두 딸인 허재영·허은을 언급한 것이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도 월드컵 얘기로 13일 주일예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가장 큰 적은 불안감”이라며 “실체가 없는 불안감이 경기를 앞둔 모든 스포츠인들의 마음을 누르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할 이유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아현감리교회 조경열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에서 두 팔을 번쩍 치켜든 뒤 “우리 대~한민국 한번 할까요?”라고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성도들이 “예”라고 대답했지만 조 목사는 “강단에서 대~한민국 하는 건 좀 그렇잖냐. 8강에 올라가면 합시다”라며 자제했다.
그는 “저도 꼭 한번 잘해보고 싶은 운동이 축구인데 꿈만 꾸고 있다”며 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조 목사는 “언젠가 차범근 감독이 선수들에게 ‘눈으로 재서 차지 말고 감각으로 차라’고 했는데 우리의 신앙생활도 동일하다”며 “교리적으로 이것 재고 저것 재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각적인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