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火) 초청장
입력 2010-06-14 17:31
찬송 : ‘구주께서 부르되’ 519장(통25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1장28절
말씀 : 한유가 쓴 잡설 중에 나오는 한토막입니다. 한 마부가 급전이 필요해 아끼고 아꼈던 준마를 마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말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몇 날이 지나던 중, 백락이 마시장에 나타났습니다. ‘백락이 나타났다. 백락이 나타났어.’ 수군대며 몰려드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락이 그 말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러고는 말 주위를 돌며 ‘오! 이럴 수가. 이런 곳에 이런 말이 있다니, 잘 키우면 명마가 되겠군’ 하며 그곳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버려졌던 그 초라한 말은 순식간에 주목받는 말이 되어 높은 값에 팔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이런 고사가 생겨났습니다.
‘백락이라는 사람이 있어야 천리마가 있을 수 있다.’ 그렇습니다. 천리마는 늘 있지만 백락은 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명마라도 노예의 손에 이끌려 짐을 싣고 가는 일을 하면 평범한 말로 어느 이름 없는 곳에서 생을 마칠 것이며 천리마란 칭호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좋은 인재를 가려낼 줄 알고, 그 능력을 키울 줄 아는 백락 같은 사람은 모든 일에 필요한 ‘리더형’일 겁니다. 백락의 예리한 눈, 어떻게 말가죽을 뚫고 그 안에 있는 재능과 가능성을 볼 수 있을까? 이는 ‘육신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그러한 백락과 비교할 수도, 비교해서도 안 되는 한 분을 기억합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지신 분. 그분은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볼 수 있느냐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조차 없는 분. 백락이 ‘말’의 전문가라면 이분은 ‘하늘’의 전문가, ‘예수’이십니다. 이분이 중요한 이유는 백락이 있어야 천리마가 있듯, 이분이 계셔야 마시장에 널려 있는 수많은 말 중에 백락이 명마를 찾아내듯, 흩어져 잃어버린 피조물 중에 하나님의 아들들을 찾아낼 것이며, 그것만이 영원히 잊혀져 가는 희망이 없는 피조물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해답이기 때문입니다.
“할 일은 많은데 일꾼이 없구나.” 어디서 들어본 듯한 구인 광고입니다. 이로부터 마시장에 모인 말들처럼 수많은 사람이 원근 각처에서 모여듭니다. 광고지의 내용이 특별합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무거운 짐을 진 자들은 와서 그 짐을 내려놓고 쉬라. 또한 너희를 얽매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하게 하리라”는 일반적인 구인광고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내용들, 이것은 여러모로 보아 광고 전단이 아닌 초대장이 분명합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 이유를 볼 줄 아는 분,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잠재력을 보고 그 심지에 불을 붙여 꺼져가는 모든 것에 새로운 열정으로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불을 당겨주실 수 있는 분, 바로 ‘그분의 부르심’이 분명합니다. 백락을 만난 말처럼 예수를 만나십시오. 당신의 앞날이 바뀔 겁니다.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꿈이 달라질 것입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에 간섭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만일 청소하는 일이 맡겨진다면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 셰익스피어가 시를 쓰듯 하십시오. 초청받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기도 : 초청에 응하여 천복을 받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 (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