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독일월드컵 전철 밟지 말자… 때 이른 샴페인 경계

입력 2010-06-13 21:50


그리스전을 이겼지만 태극전사들은 차분했다. 선수들은 4년 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전철을 밟지 말자며 ‘때 이른 샴페인’을 경계했다.

태극전사들은 12일 그리스전을 마친 뒤 숙소인 포트엘리자베스 팩스턴 호텔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리스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20분쯤 끝났다.

선수들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같은 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을 호텔에서 TV로 지켜봤다. 저녁식사 때 다시 모인 태극전사들은 ‘한국에선 비가 왔지만 100만여명이 그리스전 거리 응원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선수들 얼굴에 웃음기가 있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 때도 1차전 토고전을 2대 1로 승리해 조 1위로 기분 좋게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당시 같은 조였던 프랑스-스위스전이 0대 0 무승부로 끝나 1차전 뒤 순위는 1위 한국(승점 3), 공동 2위 프랑스·스위스(이상 승점 1), 4위 토고(승점 0)였다.

그러나 한국은 2차전 프랑스전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고도 최종 3차전에서 스위스에 0대 2로 패해 3위로 탈락했다.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에서 강호 프랑스와 비기기까지 했는데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독일월드컵 멤버인 주장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김남일, 안정환 등은 2006년과 이번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 상대팀 면면(1차전 약팀·2차전 강팀·3차전 다크호스)도 똑같다며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후배들에게 평상심을 강조하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