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7월중순·민주 8월말 ‘全大’ 예정… 당대표 누가 노리나
입력 2010-06-13 18:24
여야의 당권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패배한 한나라당은 당 쇄신 차원에서 다음달 10∼14일, 민주당은 7월 재·보궐 선거를 치른 뒤 8월 말쯤 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에선 당초 정몽준 전 대표와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정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구도가 복잡해졌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일단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 간 양자구도가 예상된다.
안 전 원내대표는 친이계 주류가 정권 후반기 당권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홍 전 원내대표는 개헌 등 주요 정책 과제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선 여야 협상력을 갖춘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서병수 이성헌 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권영세 나경원 의원도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출마를 검토 중이다. 당 밖에서는 김태호 경남지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 일각에서 추대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6·2 지방선거 승리로 정세균 현 대표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동영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정 의원 측근은 13일 “아직 전대 출마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민주당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데 힘이 필요하다면 고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측근들의 강력한 출마 권유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차기 대선 넉 달 전인 2012년 8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 당헌과 당규에 따르면 새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고 대선 경선 룰까지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정 의원과 손 고문이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대표직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천정배, 김효석, 박주선 의원은 오래전부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정희 의원이 당 대표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의정 능력와 대중적 호감도 면에서 이 의원이 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다. 이 의원 측은 “최종적인 결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직선거 후보등록 기간은 15일까지이고 투표는 다음달 3∼7일이다.
이회창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자유선진당은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일단 이 대표를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15∼16일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에서 향후 거취를 보다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