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필리핀에 1억 달러 다목적함 수출
입력 2010-06-13 19:10
대우인터내셔널이 필리핀과 1억 달러 규모의 다목적 군수지원함(Multi Role Vessel) 수출에 합의하며 동남아시아 방산 수출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필리핀과 3000t급 규모의 다목적 군수지원함 1척, 상륙정 2척, 수륙양용장갑차 4대, 군용 지프 및 트럭 8대 등 필리핀 해군 다목적 군수지원함 사업 공급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다목적 군수지원함 사업은 필리핀 해군이 10억 달러 정도를 투입하는 군수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양국 간 시행약정서가 체결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모두 12억 달러 규모의 다목적함 수출을 위해 현지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가 사업 규모를 당초 20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축소한 데다 스페인, 중국, 네덜란드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가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점 등을 감안하면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KG파워와 말레이시아에 지능형 배터리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지능형 배터리는 생산단가가 기존 배터리보다 20% 정도 낮은 대신, 판매 가격은 25% 정도 비싼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2배 정도 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능형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되면 올해 5000만 달러 매출에 이어 2012년에는 7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석용 대우인터내셔널 필리핀 지사장은 “탄약류, 군복, 군화 등의 수출에 집중됐던 우리나라 군수산업이 빠른 속도로 선진화되고 있다”며 “이번 군수지원함 수출은 우리나라 군수산업의 새로운 첫 단추를 채우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마닐라=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