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면수심… 홧김에 내연녀 8세 아들 살해
입력 2010-06-13 19:00
서울 성북경찰서는 내연녀와 다툰 뒤 홧김에 그녀의 막내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김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일 오후 6시쯤 내연녀 이모(50)씨의 막내아들 장모(8)군을 서울 동소문동의 한 여관방으로 유인한 뒤 수차례 뺨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장군은 평소 김씨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유명 건설회사 과장이라고 사칭하며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인 뒤 이씨에게 접근해 800여만원을 뜯어냈다. 하지만 곧 실제 아파트 입주자가 나타나면서 김씨의 사기가 드러났다.
이후 이씨는 김씨를 피해 동소문동으로 이사했지만 김씨는 끈질기게 이씨를 따라다녔다. 그는 자신도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이씨를 설득했다. 그러다 최근 김씨가 다른 여자와 돌아다니는 것이 발각되면서 둘 사이가 급격히 틀어졌다. 둘은 자주 다퉜고 이씨는 “아파트 사기 사건을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한 뒤 연락을 끊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내연녀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나서 아이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전웅빈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